베트남어를 시작할 때 은근히 도움이 많이 되었던 부분이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처음 베트남어를 배울 때 생긴 언어는 영어 같은데 전혀 영어와는 다르고 그렇다고 말하기가 쉬운 것도 아니고 (성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베트남어를 제대로 공부할려고 마음먹은 적이 솔직히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베트남에서 오래 살게 될 줄 몰랐네요. ㅎㅎ;) 그냥 조금이라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은 찰나. 어 ~ 이거 한자어랑 비슷하네.
네 그렇게 한 걸음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냥 한자어가 한국어에 썩여 있듯이 한자어가 베트남어에 썩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 ~ 베트남 말도 한국어처럼 한참 사용하던 한자어를 자기들만의 스타일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뿐이구나. 그렇구나!
그때부터 베트남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영어에서 한국어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khong' 이런 것을 단순히 그냥 하나의 단어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한국어의 '공 - 공부, 축구공, 숫자 0'처럼 그냥 하나의 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지요. (베트남어를 조금 배운 분들이라면 khong에 각종 성조 또는 모음(?)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뜻으로 바뀐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không' 그냥 이렇게 사용하면 '아니, NO, 0(zero)' 등의 의미로 사용하는 글자입니다. 그런데 'hàng không' 이렇게 하면 '항공(航空) - ex) 대한항공'으로 됩니다.)
그렇게 알아보니 베트남어에 한자어가 거의 50% 이상을 육박한다고 그러더군요. 그렇게 조금씩 공부해 가면서 한국어랑 참 비슷한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 본격적으로 성조에 따른 글자 읽기를 제대로 하고부터 베트남어가 상당히 많이 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글 쓰는 이 순간까지도 제대로 공부(문법 같은 것 포함)를 하지 않아서 말을 잘하지도 못하고 글을 잘 적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이 하는 생활언어는 나름 좀 알아듣고 이해하며 살고 있네요.)
서론이 좀 길었네요. 이제 제가 아는 그래서, 외우기 쉬운 베트남어 중 한자어를 여기에 몇 개 나열해 볼까 합니다. 이렇게 계속 익히다 보니 표지판이나 광고, TV 등 글 읽기가 조금 더 편해졌습니다. 나름 모르는 단어도 혹시 저거 한자 아닐까 하고 추측해보면 맞는 경우도 많고 그렇네요.
-- 한자를 담고 있는 베트남어 단어들 (자주 보이는 단어들, 발음에 성조는 무시하겠습니다.) --
chú ý (注意) - 주의하다, 조심하다 - 발음은 '쭈이' , 주의랑 발음이 비슷합니다.
hàng không (航空) - 항공, airline - 발음은 '항콤', 대한항공의 항공과 비슷합니다.
quảng cáo (廣告) - 광고 - 발음은 '꽝까오(호치민 발음 왕까오)', 꽝이 광이고 까오가 고 매우 비슷합니다.
nguy hiểm (危險) 위험하다 - 발음은 '위히임' 역시 비슷하네요.
di động (移動) 이동하다 - 발음은 '지돔(호치민은 리돔)' , Điện thoại di động (dien thoai가 전화) 이동전화기라는 뜻이 됩니다.
hạnh phúc (幸福) 행복, 행복하다 - 발음은 '한푹'
sử dụng (使用) 사용하다, 이용하다, 고용하다 - 발음은 '스쥼(호치민은 스늄)', 한자의 '사용'과 비슷합니다.
cấp cứu (急求) 응급, 구급 - 발음은 '끕꾸우' 이 정도인데 구급을 거꾸로 급구와 비슷합니다.
hiệu quả (效果) 효과적이다, 효율적이다, 도움이 되다, 쓸모 있다 - 발음은 '히우꽈아', 이 글자 자주 보일 거예요.
hy vọng (希望) 희망하다 - 발음은 '히봉',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그 외에도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일단, 이 정도로 하고 글을 마무리할까 싶습니다.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일단 언어의 속성을 이해하면 배우게 되는 속도가 현저히 빨라지게 되실 거예요.
'베트남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tiết kiệm điện hiệu quả] 냉장고 문 열때마다 보이는 이 문장 도대체 뭔 말이냐? (0) | 2020.11.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