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첫 글이 어쩌다 보니 여행이 되어버렸다.
붕따우, 무이네, 냐짱, 달랏, 다낭, 후에, 컨터, 컨져, 미토, 띠엔장... 많은 곳을 여행했었는데 그때부터 기록으로 좀 남겨볼걸 그랬나 보다. 어쨌든 지금이라도 한 번 해보자.
예전에 무이네, 냐짱, 달랏 코스를 10박 11일로 자가용으로 한 번 갔다온 적이 있어서 푸웍을 비행기가 아니라 우리 차를 타고 한 번 가보고 싶은 충동이 많이 있었다. 또한 4살 아이랑 10개월 된 아기가 있어서 짐도 많고 유모차도 있어 비행기 타고 택시 타고 그렇게 여행할 군번이 아니다 보니 더욱더 차량 여행이 당겼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푸웍(Phú Quốc)으로 가자를 외쳤다.
계획은? 어떻게 갈 생각이었나.?
솔직히 그냥 할 수 있다. 길은 좋겠지. 배 타면 배에서 쉴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며 배 시간이 오후 2시, 4시 이렇게 있어서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출발했다.
내 와이프랑 나는 이런 점에는 좀 뭐가 잘 맞는 것 같다. 일단 들이대고 보는 거다.
그렇게 첫날의 시작. Ho Chi Minh - Phu Quoc
7시간 넘게 그냥 달릴 계획이라 일단 아침과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검색을 하니 마침 파리바게트 빵집이 아침 6시 30분에 오픈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거다 싶어 일단 빵집부터 달렸갔다.
그런데, 갓 구운 빵이 없단다. 지금 만들고 있다고. 헐 ... 대충 슈크림 빵 등등 사서 출발.
시간이 빠듯해서 그냥 달렸다. 새벽 일찍 일어난다고 잠도 잘 못 잤는데, 베트남은 이래저래 운전이 위험해서 졸린 정도로는 쉽게 잠들지 못한다. 오토바이도 중간중간에 훅훅 튀어나오고, 도로도 깔끔하지 못해 움푹 페인 곳 툭 튀어나온 곳이 많다. 완전 모든 신경을 운전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졸리지가 않다. 그리고, 중간에 달리면서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고 나는 새로운 곳을 가는 게 너무 좋기 때문에 그냥 운전하는 게 좋다.
내비게이션을 보니 도착 시간이 오후 1시 50분 (2시까지 가야 됨).
롱 쑤엔까지는 도로가 좋아서 정말이지 여행 가는 기분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롱 쑤엔부터 하띠엥까지는 1차로에 중간중간에 도로가 움푹 파인 곳이 많아 진심 나의 애마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그렇다고 2시간 더 기다려 4시 배를 탄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이 힘들 것 같아 엄청 집중해서 운전했다.
[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주유를 하고 간단하게 커피 한 잔 하고 ]
[ 하띠엥 탄터이 페리 (Thanh Thoi Ferry (Bến Phà Thạnh Thới) Hà Tiên, Kien Giang) 도착 ]
내 와이프가 정말 힘차게 달렸다. 2시 배 안 놓치겠다고.
승선장 도착하자마자 후다닥 달려 표 끊는데, 무슨 필요한 서류가 있단다.
* 성인 ID카드 (외국인은 여권)
* 승선 차량 - 차량등록증, 보험증
* 운전자 - 운전면허증
이거 비행기 탈 때랑 다를 게 없다. 부랴부랴 그것들 다 들고뛰고 또 뛰고 (와이프가 뛰었다. 대화가 안 되는 난 ㅠㅠ)
비용은 차량 70만 동 정도에 아이들은 공짜이고, 운전자는 안 받고, 성인 추가 한 명 15만 동 정도 받았나 보다. 대략 90만 동 정도 나왔다.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배에 탑승하자마자 나는 차 안에서 골아떨어졌다.
구글링 했을 때 배 안에 매점이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탑승.
배 안에 아무것도 없다. 에어컨 있는 좌석들이 전부. 서비스로 물은 한 병씩 주더라.
결국 아이들 간식 초토화시키고 나는 잠시 눈 붙였다. (점심을 못 먹어서)
구글 지도에는 하띠엥 탄터이에서 푸웍의 위쪽 부분으로 해상선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나는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어라, 아래쪽으로 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래쪽이 더 좋은 곳이다. 공항이랑 가깝고, 시내도 가깝고, 특히나 우리가 묵을 호텔과도 가까웠다. 피곤한데 호텔이 가까워서 다행이었다.
[우리에겐 가장 중요한 숙소. 신중하게 그렇지만 많이 비싸지 않은 곳으로. 그곳은 바로 '노보텔' ]
해가 떨어지기 전에 도착했는데, 아무것도 못했다.
호텔 로비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바로 룸으로 들어가서 씻고 정리하고 말 그대로 뻗어버렸다.
우리 여행의 특성상 최대한 평일에 움직이고(저렴하고 사람도 많이 없기 때문에), 며칠 놀다간다라는 시간 계획도 무제한이다. 좋으면 더 있고 재미 없으면 떠난다.
나는 솔직히 노보텔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몇 일 끊어서 짐도 안 옮겨도 되고 그랬으면 좋겠더구먼, 와이프는 다른 리조트도 궁금하다고 한 번 가보자고 저녁 먹고 씻고 정리 끝난 후 내일 묵을 숙소 찾는다고 바빴다.
우리 여행 스타일 참 특이하긴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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