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호찌민-푸웍][첫날] 직접 차를 몰고 가보자.

by Life in Hochiminh 2020. 11. 15.
반응형

블로그의 첫 글이 어쩌다 보니 여행이 되어버렸다.

붕따우, 무이네, 냐짱, 달랏, 다낭, 후에, 컨터, 컨져, 미토, 띠엔장... 많은 곳을 여행했었는데 그때부터 기록으로 좀 남겨볼걸 그랬나 보다. 어쨌든 지금이라도 한 번 해보자.

예전에 무이네, 냐짱, 달랏 코스를 10박 11일로 자가용으로 한 번 갔다온 적이 있어서 푸웍을 비행기가 아니라 우리 차를 타고 한 번 가보고 싶은 충동이 많이 있었다. 또한 4살 아이랑 10개월 된 아기가 있어서 짐도 많고 유모차도 있어 비행기 타고 택시 타고 그렇게 여행할 군번이 아니다 보니 더욱더 차량 여행이 당겼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푸웍(Phú Quốc)으로 가자를 외쳤다.

계획은? 어떻게 갈 생각이었나.?

푸웍을 갈려면 일단 'Thanh Thoi Ferry'로 가야한다. 7시간 넘게 걸린다.

솔직히 그냥 할 수 있다. 길은 좋겠지. 배 타면 배에서 쉴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며 배 시간이 오후 2시, 4시 이렇게 있어서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출발했다.

내 와이프랑 나는 이런 점에는 좀 뭐가 잘 맞는 것 같다. 일단 들이대고 보는 거다.

그렇게 첫날의 시작. Ho Chi Minh - Phu Quoc

푸미흥 빠리바게트 앞에서 와이프를 기다리며, 11283Km에서 시작이군.

7시간 넘게 그냥 달릴 계획이라 일단 아침과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검색을 하니 마침 파리바게트 빵집이 아침 6시 30분에 오픈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거다 싶어 일단 빵집부터 달렸갔다.

그런데, 갓 구운 빵이 없단다. 지금 만들고 있다고. 헐 ... 대충 슈크림 빵 등등 사서 출발.

 

시간이 빠듯해서 그냥 달렸다. 새벽 일찍 일어난다고 잠도 잘 못 잤는데, 베트남은 이래저래 운전이 위험해서 졸린 정도로는 쉽게 잠들지 못한다. 오토바이도 중간중간에 훅훅 튀어나오고, 도로도 깔끔하지 못해 움푹 페인 곳 툭 튀어나온 곳이 많다. 완전 모든 신경을 운전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졸리지가 않다. 그리고, 중간에 달리면서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고 나는 새로운 곳을 가는 게 너무 좋기 때문에 그냥 운전하는 게 좋다.

내비게이션을 보니 도착 시간이 오후 1시 50분 (2시까지 가야 됨).

롱 쑤엔까지는 도로가 좋아서 정말이지 여행 가는 기분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롱 쑤엔부터 하띠엥까지는 1차로에 중간중간에 도로가 움푹 파인 곳이 많아 진심 나의 애마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그렇다고 2시간 더 기다려 4시 배를 탄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이 힘들 것 같아 엄청 집중해서 운전했다.

[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주유를 하고 간단하게 커피 한 잔 하고 ]

호치민-미토 고속도로 사이의 휴게소. 주유를 위해 잠시 들렀다가 생각보다 먹거리가 많다. 한국 '만주'를 파는 곳도 보인다.
아침부터 커피가 고팠는데, 이게 왠 재수. 쭝위엥 E커피가 딱 있어준다. 아메리카노 한 잔 했다. 역시 브랜드.

 

[ 하띠엥 탄터이 페리 (Thanh Thoi Ferry (Bến Phà Thạnh Thới) Hà Tiên, Kien Giang) 도착 ]

[구글이미지 펌] 탄토이페리 시간표. 표 끊고 바로 타기 바빠서 사진도 못 찍었네.
하띠엥-푸웍(바이봉) 승선표. 2시배인데 1시 49분에 발권시작.

내 와이프가 정말 힘차게 달렸다. 2시 배 안 놓치겠다고.

승선장 도착하자마자 후다닥 달려 표 끊는데, 무슨 필요한 서류가 있단다.

* 성인 ID카드 (외국인은 여권)

* 승선 차량 - 차량등록증, 보험증

* 운전자 - 운전면허증

이거 비행기 탈 때랑 다를 게 없다. 부랴부랴 그것들 다 들고뛰고 또 뛰고 (와이프가 뛰었다. 대화가 안 되는 난 ㅠㅠ)

비용은 차량 70만 동 정도에 아이들은 공짜이고, 운전자는 안 받고, 성인 추가 한 명 15만 동 정도 받았나 보다. 대략 90만 동 정도 나왔다.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배에 탑승하자마자 나는 차 안에서 골아떨어졌다.

구글링 했을 때 배 안에 매점이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탑승.

배 안에 아무것도 없다. 에어컨 있는 좌석들이 전부. 서비스로 물은 한 병씩 주더라.

결국 아이들 간식 초토화시키고 나는 잠시 눈 붙였다. (점심을 못 먹어서)

하띠엥 탄터이에서 푸웍의 탄터이 위치. 구글링의 저 해상선과 전혀 다른 곳으로 간다.

구글 지도에는 하띠엥 탄터이에서 푸웍의 위쪽 부분으로 해상선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나는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어라, 아래쪽으로 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래쪽이 더 좋은 곳이다. 공항이랑 가깝고, 시내도 가깝고, 특히나 우리가 묵을 호텔과도 가까웠다. 피곤한데 호텔이 가까워서 다행이었다.

 

[우리에겐 가장 중요한 숙소. 신중하게 그렇지만 많이 비싸지 않은 곳으로. 그곳은 바로 '노보텔' ]

 

해가 떨어지기 전에 도착했는데, 아무것도 못했다.

호텔 로비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바로 룸으로 들어가서 씻고 정리하고 말 그대로 뻗어버렸다.

우리 여행의 특성상 최대한 평일에 움직이고(저렴하고 사람도 많이 없기 때문에), 며칠 놀다간다라는 시간 계획도 무제한이다. 좋으면 더 있고 재미 없으면 떠난다.

나는 솔직히 노보텔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몇 일 끊어서 짐도 안 옮겨도 되고 그랬으면 좋겠더구먼, 와이프는 다른 리조트도 궁금하다고 한 번 가보자고 저녁 먹고 씻고 정리 끝난 후 내일 묵을 숙소 찾는다고 바빴다.

우리 여행 스타일 참 특이하긴 하다. ㅎㅎ

728x90